"선생님한테 전화가 왔어요. 아이가 수업 시간에 가만히 있질 못한대요."
"숙제 하나 하는 데 3시간이 걸려요. 혹시 우리 아이도 ADHD일까요?"
많은 학부모님이 아이가 조금만 산만해도 덜컥 겁을 먹습니다. 당장 대학병원에 가서 뇌파 검사를 받아봐야 하나 고민하시죠.
하지만 뇌과학적으로 볼 때, 아이들의 전두엽(이성적 사고, 충동 조절 담당)은 아직 미성숙한 상태입니다. 즉, 산만하다고 해서 무조건 ADHD는 아닙니다. 병원에 가기 전, 집에서 부모님이 먼저 '과학적인 관찰'을 통해 진짜 문제 행동인지 구별해 볼 수 있습니다.
🧠 뇌과학 POINT: ADHD는 '성격'이 아니라 '기능'의 문제입니다
ADHD는 뇌의 CEO 역할을 하는 '전두엽'의 발달이 지연되거나 신경전달물질(도파민)의 불균형으로 인해, 스스로 행동을 통제하는 기능(브레이크) 이 약한 상태를 말합니다.

1. 가장 흔한 오해: "좋아하는 건 집중 잘하는데요?"
많은 부모님이 "우리 애는 레고나 유튜브 볼 때는 몇 시간이고 집중해요. 그러니까 ADHD는 아니겠죠?"라고 묻습니다.
정답은 NO입니다.
ADHD 아동도 즉각적인 보상(재미, 자극)이 주어지는 활동에는 '과몰입(Hyperfocus)'을 보일 수 있습니다. 진짜 집중력은 '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과제(숙제, 심부름)'를 할 때 주의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로 판단해야 합니다.
2. 집에서 해보는 3가지 핵심 관찰법 (Checklist)
단순히 "산만하다"가 아니라, 구체적인 상황을 체크해 보세요. 6개월 이상 아래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.
✅ 관찰 1. 충동 조절 (브레이크 고장)
- □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대답을 불쑥 튀어나오게 한다.
- □ 차례를 기다리는 것을 극도로 힘들어한다.
- □ 다른 사람의 대화나 놀이에 무작정 끼어든다.
✅ 관찰 2. 부주의 (작업기억력 저하)
- □ 알림장, 준비물 등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.
- □ "숙제해라"라고 했는데 방에 들어가서 딴짓을 하고, 뭘 하러 왔는지 까먹는다.
- □ 일상적인 활동(이 닦기, 옷 입기)을 자주 잊어버린다.
✅ 관찰 3. 과잉 행동 (각성 상태 유지 시도)
- □ 수업 시간이나 식사 자리에서 엉덩이를 계속 들썩거린다.
- □ 손발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꼼지락거린다.
- □ 마치 모터가 달린 것처럼 끊임없이 움직인다.
3. "ADHD가 아니라면 무엇일까요?"
모든 산만함이 ADHD는 아닙니다. 아래의 경우에도 아이는 ADHD와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.
- 심리적 불안: 부모의 불화, 새 학기 적응 문제 등으로 불안도가 높으면 집중력이 떨어집니다.
- 학습 부진: 수업 내용이 이해가 안 돼서 딴짓을 하는 경우입니다. (지능 검사 필요)
- 수면 부족/비염: 신체 컨디션 저하로 인한 일시적 집중력 저하일 수 있습니다.
"아이의 행동은 '뇌가 보내는 신호'입니다."
산만한 우리 아이에게 무조건 "집중해!"라고 야단치기보다, 전두엽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인지 먼저 살펴봐 주세요.
만약 위 체크리스트에 해당사항이 많다면, 막연한 걱정보다는 정확한 뇌파 검사(QEEG) 등을 통해 아이의 뇌 발달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아이를 돕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.